70대 친정엄마 손가락 통증, 류마티스인 줄 알고 철렁했던 썰 (퇴행성 구별법)
얼마 전 친정에 갔는데, 70대 친정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시더니 "손가락이 뻣뻣해서 펴지지가 않는다"며 주무르고 계시더라구요. 가만히 보니까 예전보다 손가락 마디도 훨씬 굵어져 있고 퉁퉁 부어있었어요. 순간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봤던 무서운 '류마티스 관절염'이 스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혹시나 뼈가 다 틀어지는 건 아닐까 겁이 나서 그 길로 당장 엄마를 모시고 정형외과에 다녀왔어요. 정말 다행히도 류마티스가 아니라 평생 가족들 뒷바라지하느라 연골이 닳아서 생긴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한시름 놨습니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직접 듣고 배운, 집에서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류마티스와 퇴행성 관절염 구별법을 우리 4050 딸들의 시선에서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1. "엄마, 아침에 뻣뻣한 거 얼마나 가?" (지속 시간 체크)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의사 선생님이 가장 먼저 물어보신 질문이었어요. 아침에 손가락이 굳는 걸 '조조강직'이라고 하더라구요. (조조강직이 뭐지? 첨들어봤어요 ㅠㅠ)
저희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세수하고, 설거지 좀 하다 보면 20~30분 안에 부드럽게 풀린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이 살짝 웃으시며 이건 전형적인 퇴행성 관절염의 특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기계 부품이 닳아서 처음 움직일 때만 뻑뻑한 원리래요. 반면에 류마티스는 면역 체계에 염증이 생긴 거라,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심하게 붓고 뻣뻣한 느낌이 1시간 이상 길게는 오전 내내 지독하게 안 풀린다고 하니 꼭 시간을 물어보세요.
2. 평생 고생한 훈장 '끝마디' vs 류마티스가 좋아하는 '중간 마디'
선생님이 엄마의 손가락을 꾹꾹 눌러보시더니 "어머니, 여기 손톱 밑에 끝마디가 제일 아프시죠?" 하시더라구요. 엄마가 깜짝 놀라며 맞다고 하셨죠.
퇴행성 관절염은 손을 많이 써서 연골이 닳는 병이다 보니, 물건을 집거나 걸레를 짤 때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손가락 '끝마디'에 주로 통증이 온다고 해요. 평생 집안일로 고생하신 우리 엄마들의 슬픈 훈장인 셈이죠. 반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의 '중간 마디'나 손가락과 손등이 이어지는 큼직한 관절 쪽에 주로 통증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느 마디가 아픈지만 봐도 대충 감이 오더라구요.
엄마가 연세드시는 것을 이럴 때만 느끼니...너무 죄송하더라구요...ㅜㅠ
3. 손가락 마디를 만졌을 때 '돌덩이'인가 '물풍선'인가
진료받으면서 저도 엄마 손가락 굵어진 마디를 만져봤는데, 뼈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딱딱했어요.
의사 선생님 설명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비정상적인 뼈를 만들어내는데 이걸 '골극'이라고 부른대요. 그래서 퇴행성은 만지면 딱딱한 돌덩이나 굳은살 같은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류마티스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물이 찬 상태라, 부어오른 마디를 만져보면 물풍선이나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고 주변이 후끈후끈한 열감이 느껴진다고 해요.
4. 자가진단은 참고만! 찜질과 약 처방으로 찾은 평화
저희 엄마는 다행히 퇴행성이라서 병원에서 소염진통제 처방받고, 손가락을 따뜻하게 해주는 파라핀 왁스 치료를 몇 번 받으시더니 며칠 만에 훨씬 살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 건, 인터넷만 보고 "우리 엄마 끝마디 아프니까 그냥 퇴행성이네, 파스나 사드려야지" 하고 넘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거예요. 류마티스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관절이 아예 변형되어 버리기 때문에, 증상이 헷갈리거나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모시고 무조건 병원부터 가시는 게 최고입니다.
아침에 손가락이 굳는 증상이 30분 내로 풀리면 퇴행성,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를 의심해 보세요.
평생 손을 많이 써서 끝마디가 아프고 딱딱해진다면 퇴행성, 중간 마디가 말랑하게 부으면 류마티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부모님이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신다면 자가진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꼭 모시고 정형외과나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세요.
다음 편에서는 "어깨가 왜 안 올라가지? 오십견 통증을 줄여주는 수건 스트레칭 꿀팁"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팔이 안 올라가서 옷 입기도 힘들어하시는 부모님과 우리 4050 세대를 위한 진짜 유용한 운동법을 가져와볼게요^^ 사실 저도 매일하고있어요~
여러분은 부모님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실 때 철렁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혹시 부모님 관절 건강을 위해 챙겨드리는 영양제나 팁이 있다면 댓글로 널리 널리 공유해 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