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운동화의 배신? 내 발 아치 망치고 족저근막염 부르는 진짜 이유
40대에 접어들면서 뱃살도 빼고 건강도 챙기려고 걷기 운동 시작하신 분들 많으시죠? 본격적으로 걸어보려고 매장에 가면, 직원이 "이게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푹신해서 무릎에 최고예요"라며 아주 말랑말랑한 운동화를 추천해 줍니다. 저도 무릎 아플 땐 무조건 쿠션 빵빵한 게 최고인 줄 알았어요. 발 편하다는 유명 브랜드 운동화만 10켤레 이상 사본 제 경험상, 그 '구름 같은 쿠션'이 오히려 발바닥을 찢어지게 아프게 만드는 주범이 될 수 있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 뒤꿈치에 '악' 소리 나는 통증, 흔히 말하는 족저근막염이죠.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치료 받고 목발까지 사용했던 제 경험을 통해서 왜 푹신한 신발이 오히려 독이 되는지, 그리고 내 발을 진짜로 살려주는 운동화 고르는 핵심 노하우를 아주 쉽게, 하지만 전문적으로 파헤쳐 드릴게요.
1. 푹신한 쿠션이 내 발바닥을 망치는 원리
일단 모래사장을 걷는다고 생각한다면 모래는 푹신하지만 몇 걸음만 걸어도 발목이 흔들리고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이 피곤해지잖아요? 운동화 쿠션이 너무 물렁하면 이와 똑같은 현상이 벌어진다고합니다.
우리 발바닥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역할을 하는 '아치(움푹 파인 곳)'와 팽팽한 고무줄 같은 '족저근막'이 있어요. 신발 바닥이 너무 푹신하면 걸을 때마다 발이 좌우로 흔들리고, 아치가 푹푹 주저앉게 됩니다. 그러면 발바닥 밑에 있는 고무줄(족저근막)이 정상 범위보다 과하게 팽팽해지면서 미세하게 찢어지고 염증이 생기는 거예요. 무릎 충격을 줄이려다 발바닥 스프링을 고장 내버리는 셈이죠.
2. '적당한 단단함'이 연골과 근막을 살린다
그렇다고 딱딱한 구두나 고무신을 신으라는 말씀은 절대 아니에요. 핵심은 '내 발목을 흔들리지 않게 꽉 잡아주는 단단함'이 섞여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신발을 고르실 때 뒤꿈치 쪽(힐 카운터)을 손으로 꽉 쥐어보세요. 이 부분이 흐물흐물하게 접히면 탈락입니다. 뒤꿈치 뼈를 흔들리지 않게 단단한 플라스틱 덧댐 등으로 꽉 잡아줘야 걸을 때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걸 막아주거든요. 쿠션도 마시멜로처럼 푹 꺼지는 소재보다는, 쫀쫀한 우레탄 폼처럼 누르면 '탄력 있게 튕겨내는' 정도의 밀도 높은 쿠션이 4050의 약해진 관절과 인대에 훨씬 안전합니다.
3. 발 볼 사이즈, 20대 때 기억은 제발 잊어주세요
제가 운동화를 수없이 사면서 가장 많이 한 실수가 '20대 때 신던 사이즈'를 고집한 거였어요. 나이가 들면 발바닥 아치를 지탱하는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발이 퍼지고 발 볼이 넓어지더라구요.
신발 앞코(토박스)가 좁으면 발가락이 꽉 뭉치게 되는데, 걸을 때 우리 발가락은 부채처럼 쫙 펴지면서 땅을 움켜쥐어야 정상적인 추진력을 얻을 수 있어요. 앞이 좁은 신발을 신으면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 뼈가 튀어나오는 증상)이 올 뿐만 아니라, 걷는 밸런스가 완전히 깨져서 결국 무릎과 허리까지 통증이 올라가게 됩니다. 발 볼은 무조건 내 발가락이 자유롭게 꼼지락거릴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와이드' 버전을 신어보시는 걸 강력히 추천해요.
4. 매장에서 실패 없이 신발 고르는 실전 팁
이제 매장에 가시면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신발은 발이 가장 많이 부어있는 늦은 오후나 저녁에 사러 가셔야 해요. 오전에 딱 맞는 신발은 저녁에 무조건 발을 옥죕니다. 둘째, 신발을 신고 일어섰을 때 가장 긴 발가락 끝과 신발 앞코 사이에 내 '엄지손가락 손톱 너비'만큼의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제자리에 서서 쿠션만 눌러보지 마시고, 매장을 두 세 바퀴 크게 걸어보세요. 걸을 때 뒤꿈치가 헐떡이지 않는지, 발목이 안쪽으로 쏠리지 않는지 꼭 확인하셔야 이중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시멜로처럼 너무 푹신한 쿠션은 발목을 흔들리게 만들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뒤꿈치를 단단하게 잡아주고, 쫀쫀하게 튕겨내는 탄력 있는 쿠션이 관절과 근막 보호에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발이 퍼지므로 20대 사이즈를 고집하지 말고, 발가락이 자유로운 넓은 발 볼의 신발을 오후 늦게 구매하세요.
다음 편에서는 조금 무거운,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인 "손가락 마디가 굵어진다면? 류마티스와 퇴행성 관절염 구별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최근 70대이신 어머니가 손가락 마디 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왔어요. 헷갈릴 수 있는 증상 확인법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은 평소 운동화 사실 때 푹신한 것을 선호하셨나요, 아니면 약간 단단한 것을 찾으셨나요? 집에 있는 운동화를 한 번 눌러보시고 댓글로 어떠신지 이야기해 봐요!


댓글
댓글 쓰기